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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2417님의 서재
  • 단 한 사람
  • 최진영
  • 13,500원 (10%750)
  • 2023-09-30
  • : 32,699
#단한사람 #최진영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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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정식 출간을 앞두고 받게 된
짧은 분량의 가제본,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오래된 두 나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프롤로그. 작은 나무에서 점점 큰 나무로, 300년에 300년을 몇번씩 더한 세월이 흐르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넘기는 두 나무. 태풍, 비바람과 같은 역경에도 서로를 지키기 위해 두 나무는 뿌리를 움켜쥐며 죽은 듯이 살기로 한다. 그러던 그들에게 다가온 가혹한 운명은 사람 무리의 등장. 줄기를 찍히고 베어지고 쓰러진, 강제적인 죽음.
훼손이자 파괴이자 폭발인 비극.
사람에게 파괴되고 사람을 파괴하는 나무.

두 나무의 이야기에서 소설은 사람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장미수와 신복일의 다섯 자녀, 일화, 월화, 금화, 목화와 목수. 그들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가운데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금화. 금화와 함께 산에 올랐다가 그 일을 겪게된 쌍둥이 목화와 목수. 일어났지만 일어날 수 없는 그 일을 중심으로 가족에 얽힌 비밀이 열린다. 금화와 엄마 장미수와 그의 엄마 임천자의 악몽. 꿈인듯 하지만 꿈이 아닌, ‘단 한 사람’을 구해야 하는 일. 신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존재로부터 소환되는 일. 수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목격하는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을 구하는 사명감을 짊어진 세 여자. 대체 누가, 왜 그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 가제본은 거기서 끝난다.

알듯 말듯, 현실인듯 아닌듯 어떤 경계에 있는 느낌이었다. 비밀에 휩싸인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어떤 세계의 문을 열기 직전의 기분이랄까. 삶과 죽음에 얽힌,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세 여자를 소환하는 존재는 신일까 나무일까. 나무라면 나무의 복수가 시작된 걸까. 인간과 신, 혹은 나무일지 모르는 그 팽팽한 관계의 긴장감 속에서, 사라진 금화의 존재까지 너무 궁금해진다. 금화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걸까? 최진영 작가가 꽁꽁 묶어둔 그 진실의 이야기, 그 비밀 지대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소설 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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