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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imout님의 서재
  • 이국에서
  • 이승우
  • 14,400원 (10%800)
  • 2022-09-29
  • : 1,433
<<이국에서(이승우, 은행나무, 2022. 9)>>를 읽었다. 이전에 읽었던 <<지상의 노래>>와 얼개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복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이 웅장해진다. 무엇보다 내가 몸담은 세계의 외부자를 정의해 보게 된다.

나는 친구가 몇 없다. 좋은 책을 나누는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공유할 만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됐다. 글을 쓰면서 책을 고르는 취향이랄까, 좋다고 여기는 기준을 뱔견하게 된다. 좋다는 기준 중 하나는, "역사성이 담길 것"이다. 자기가 사는 시대의 상처가 새겨져 있거나, 적어도 시대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는 캐릭터가 좋다. 요즘엔 이런 캐릭터가 서사를 이끄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국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 이승우의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는 시대의 아픔뿐 아니라, 역사의 오점까지 함께 지는, 알고 보니 그런 인물이라는 게 너무 마음에 든다.

불안과 혐오가 세계를 뒤덮고 있다는 인식, 이것이 옳지 않다고 일갈하는 캐릭터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젊은 한국 소설 작가들의 흐름과 별개로, 도도히 자신의 물길을 내는 이승우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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