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리자 11월의 찬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오고, 까페테리아의 조명은 젖은 공기 사이로 묽게 번져 보입니다. 흐린 어둠속을 헤치며 서둘러 까페테리아로 들어가 커피와 도넛을 사서 나오는 데 마침 빗방울이 후드득, 콧등에 떨어집니다.
밤 아홉시 오십분, 버스는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순간적으로 당혹감이 밀려옵니다. 아직 부화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알에서 나온 어린 날짐승처럼 저절로 몸이 움츠러듭니다. - 잘 가,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