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와 제일 잘 지낼 때는 엄마가 꽃꽂이를 가르쳐주는 동안이었다. 엄마는 꽃병에 꽃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알려주었다. 먼저 꽃줄기의 유연한 정도에 따라 꽃병을 선택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줄기가 잘 휘는 꽃들과 단단한 꽃들이 서로 어우러지지 않기 때문에 특정 조합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제비꽃 철이면 언제나 우리는 그늘진 커다란 제비꽃 화단 앞에서 산책을 마치고 둥글고 향기로운 꽃다발을 만들었다. 엄마는 갸름한 손으로 이슬 맺힌 잎사귀 아래서 솜씨 좋게 꽃송이를 찾아 집어올렸다.
엄마는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 눈 속에서 놀라움, 후회, 시들었지만 아직도 향기가 남은 꽃다발 같은 것을 본 것 같다. 엄마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당신이 바라던 모습과는 거의 일치하지 않는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게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너무 늦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사랑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