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는 소멸하기의 소설이다. 사랑은 충분하지 않다. 엠마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이런 삶의 결핍감, 그녀가 의지하는 것들이 순간 썩어 내리는 이 느낌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중략) 그러나 어딘가에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있다면 왜, 우연히, 그녀라고 만나지 못할 것인가. 엠마 보바리는 저항할 수 없는 에로스와 결코 이길 수 없는 타나토스와의 불공정한 갈등을 상징하는 얼굴이다. 그녀는 〈죽어 버리고 싶고 동시에 파리에서 살고 싶었다.〉 - 역자 해설 ― 무(無)의 안과 밖, 만화경인가 만다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