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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중 두번째 글인 '극복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하여'로부터 옮긴다. 만일 아래의 구상대로 남초사회를 소재로 한 "공상 소설"을 썼더라면 어떤 작품이 되었을까?

Image by Sharo Era from Pixabay



cf. 올해 칠월에 출간된 우리 나라 작가들의 'SF소설 X 시' 세트를 발견했다.








이 인터뷰는 <문예중앙> 1990년 여름 호에 실렸다. 인터뷰어 정효구는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으로 1985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평론을 시작했고 현재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마당 이야기』 『시 읽는 기쁨』 『현대시와 기호학』 『존재의 전환을 위하여』 등이 있다.

정효구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여성 문제 혹은 남녀 불평등의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작품을 쓰실 예정이십니까? 쓰시고자 계획하셨거나 쓰고 싶으신 작품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박완서 일종의 공상 소설을 하나 쓰고 싶어요. 이 소망이 실현될지 모릅니다만 한 번쯤 깊이 있게 다루어볼 만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남녀의 비율이 점차 균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녀를 너무 많이 낳는 것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데에 기여하지만, 성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더욱더 심각하게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공해를 유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되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수적으로 엄청나게 많아졌을 때 어떤 현상과 공포스런 현실이 도래할지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작가적 상상력을 이 방면으로 동원하여 소설을 하나 만들고 싶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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