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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 역)의 '5장 생명이 깃든 색채'로부터 옮긴다. 파리 시절의 시작이 담겨 있다.

Vase with Gladioli and Carnations, 1886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내가 이렇게 갑자기 파리로 와버렸다고 화내지 않길 바란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이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것 같았다. 괜찮다면 정오부터 루브르에서 기다리마.

네가 언제쯤 살롱 카레로 올 수 있는지 알려다오. 비용 문제는 전에 말한 것과 똑같을 거다. 아직 돈이 조금 남아 있긴 한데, 그걸 쓰기 전에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만나서 함께 의논해보자.

1886년 3월

▶ 고흐의 파리행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테오는 더 넓은 집을 얻어 옮겨 갈 6월까지 기다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더 버틸 수 없었던 고흐는 3월에 불쑥 파리로 와버렸다. 이 편지는 역에서 검은 크레용으로 써서 짐꾼에게 들려 보낸 것이다. 두 형제는 한동안 라발가에 있는 테오의 집에 머물다 6월에 몽마르트르의 레픽가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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