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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투르게네프 단편집'의 '만남'을 읽었다. 착한 여자와 나쁜 남자의 만남을 화자(나)가 숲에서 목격한다.

Young Man with Cornflower, 1890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이 청년이 물고 있는 꽃이 수레국화이다.







"이건 야생 마가목 꽃인데,(그녀는 다소 생기를 되찾은 듯 말했다.) 송아지들에게 좋아요. 그리고 이건 전륜화인데, 종기에 좋아요. 그리고 이것 좀 보세요.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 꽃은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건 물망초, 이건 향기 나는 제비꽃… 그리고 이건 당신 드리려고… 맘에 들어요?"

그녀는 노란색 마가목 꽃들 사이에서 가느다란 풀로 엮어진 작은 하늘색 수레국화 다발을 꺼냈다.

빅토르는 천천히 팔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들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무슨 대단한 생각에나 잠긴 듯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수레국화 다발을 풀밭에 떨어뜨렸고, 외투 주머니에서 청동 테의 손잡이가 달린 안경을 꺼내서 쓰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눈썹을 찌푸리고 뺨에다 코까지 실룩거리며 써보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유리알이 빠져 그의 손으로 떨어졌다.
나는 잠시 서 있다가 수레국화 다발을 집어 들고 숲을 벗어나 들판으로 나왔다. 해는 다소 뿌옇지만 맑은 하늘에 낮게 머물러 있었다. 햇살은 다소 빛이 바랜 차가운 느낌이었고, 눈이 부시지도 않았으며, 거의 물빛으로 아주 고르게 펼쳐져 있었다. 저녁까지는 30분도 채 남지 않았건만, 석양은 이제야 겨우 물들 채비를 시작하는 듯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불쌍한 아쿨리나의 모습은 오랫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그녀의 수레국화 다발은 이미 오래전에 말라버렸지만, 아직도 집에 보관하고 있다. -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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