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세상에서 지금 막 처음으로 추락하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얼마 전에 추락했고 추락한 자신의 상태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이제는 특별히 화를 내지도 않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녀는 추락했고, 지금도 추락하고 있고, 아마 계속 더 추락할 것이다.
마리야는 이 일에 발언권이 없으며, 이야기의 중심인물이자 가장 영리하고 가장 자의식이 강한 사람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결과를 감당하며 그냥 앉아 있으려 한다.
외로운 여자가 연인 후보를 우연히 만난다.
우리는 이제 이 단계를 지나서 다음에 이르렀다.
외로운 여자가 연인 후보를 우연히 만나는데, 이 사람은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그녀는(또 우리는) 어차피 이것이 공허한 희망임을 깨닫고, 찻집에서는 거의 수모를 당하고, 여행의 외면적인 목적(물건 구입)은 무효가 된다.
왜 체호프는 마리야의 삶에서 이날을 선택하여 서술했을까? 다른 식으로 물어보자. 오늘 마리야에게 무엇이 달라졌나? 우리가 첫 페이지에서 만난 여자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나?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녀에게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