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여, 너희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아직도 겨울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봄이 깃들어 있다. 그들은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당돌하고 쾌활한 새로움을 품고 있다. 그들은 추위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곧 따스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눈(雪)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초록과 파릇하게 돋는 새싹을 말한다. 그들은 이것과 저것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그들은 말한다. 아직도 그늘과 높은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눈이 녹고 있다고. 황량함이 다 지나가려면 한참 더 남았다. 사월은 아직 너무 멀다. 그러나 소망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따스한 온기가 세상 구석구석에 스며들 것이다. - 설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