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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로베르트 발저)에 실린 '산책 2'를 읽었다.

by smellypumpy (출처: 픽사베이)


cf. 예세닌 서정시선 '자작나무'(박형규 역)를 담아둔다.






때때로 나는 우두커니 서서, 어떤 콜럼버스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아메리카 대륙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멀리서 왔고, 그만큼 다시 멀리 가기로 실제로 단단히 마음먹은 듯했다. 마치 내가 막 발을 들여놓은 호주 땅을 파란 눈이나 갈색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상상 속에서 키르기스스탄의 대초원을 지나고,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하늘 가장자리에 닿아 있는 아르헨티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내 마음은 낙원의 새들과 서먹하면서도 신뢰감을 불러일으키는 우정을 맺었다.

러시아의 경이로운 광활함이 군데군데 자작나무로 장식된 평원의 형태로 내 머릿속에 그레이하운드처럼 매끈하게 떠올랐는데, 그럴 때마다 내 속에서는 강인한 굳건함과 명랑한 인내심이 되살아났다. - 산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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