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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제비뽑기'(셜리 잭슨)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 기억난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안 당하면 돼, 그러다가 내 차례가 온다.


제비뽑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6260424261584

Shirley Jackson, photographed in 1940, Erich Hartmann Magnum Photos


State Lottery Office, 1882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The State Lottery, 1882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제비뽑기」가 세상에 공개되었던 1948년 6월 26일, 지면을 내주었던 《뉴요커》는 독자들의 무수한 항의 전화와 편지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뉴요커》가 소설을 게재하고 150통이 넘는 항의 편지를 받았던 건 당시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작품이 발표됐던 해(1948년)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독자들이 왜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1948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3년 뒤이자, 냉전 시기가 막 시작됐던 시기였다. 살인 축제를 아무런 의심 없이 이어가는 「제비뽑기」 속 마을 주민들의 체제 순응적인 태도는 당시 독자들에게 홀로코스트나 메카시즘을 떠올리게 했다. - 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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