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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궐 에디션 '회복하는 인간(한강 저/전승희 역)'의 해설은 조연정 평론가가 썼다.

Silent Seasons - Autumn, 1969 - Will Barnet - WikiArt.org


조 평론가는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해설도 썼다.





「회복하는 인간」이 유독 아픈 소설로 느껴지는 이유를 언니 삶의 불행과 남겨진 동생의 슬픔 때문이라고만 말한다면 충분하지 않다. 언니와 동생의 어떤 ‘관계’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사실 ‘회복’이라는 말은 한강 소설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아픈 발목에 놓은 "직접구"라는 뜨거운 뜸이 발목의 고통을 잊게 해줄 대증 요법이 되지 못하고 더 큰 상처를 만들어놓았듯, 「회복하는 인간」은 무엇으로도 잊힐 수 없고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인간 삶의 근원적 아픔을 그린다. 그 아픔을 껴안고 가는 것만이 우리 삶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 해설(조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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