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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쓴다면 재미있게'(벤저민 퍼시/이재경)로부터 옮긴다.

Girl Writing, 1892 - 1895 - Piet Mondrian - WikiArt.org





영화 대본에서 ‘비트’는 스토리의 최소 단위, 즉 하나의 액션과 리액션을 뜻한다.(중략)다음은 리디아 데이비스Lydia Davis의 단편 <아우팅The Outing>의 한 대목이다.

길가에서 폭발한 분노, 길에서 말하는 것이 거부되고, 솔숲에서도 이어지는 침묵, 오래된 철교를 건너가면서도 이어지는 침묵, 화해 시도도 물 건너가고, 언쟁을 보도 위에서 끝내는 것도 거부되고, 가파른 흙 제방 위의 성난 고함소리, 덤불 사이에서 들리는 울음.

이것을 단편으로 불러야 할지 시로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내게는 비트 시트처럼 읽힌다. 골자만 남기고 전부 추려낸 서사. 이것이 단편이기 때문에 (거기다 순수문학 단편이기 때문에) 이야기는 애매모호한 새드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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