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에그몬트 서곡


Murnau with rainbow, 1909 - Wassily Kandinsky - WikiArt.org






세찬 빗줄기는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구름의 일부는 비가 되어 떨어졌고, 일부는 빠르게 흘러갔다. 마지막으로 자디잔 빗방울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해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고, 모든 것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동쪽 지평선 위에 보라색이 두드러진 선명한 무지개가 한쪽 끝이 끊어진 채 야트막하게 걸렸다.

‘참,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자연의 이 모든 변화가 끝나고 기차가 언덕 가운데를 깎아 만들어 양쪽 경사면이 높은 철로에 다다랐을 때 네흘류도프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맞아, 그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었지. 소장과 호송병들같이 공직에서 일하는 그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온화하고 선량하면서도 악하게 변한 것은 단지 그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야.’ - 제2부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