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엔 세계 곳곳에서 가져온 나무가 다 있는데, 나무마다 원산지와 이름을 알리는 표지판이 달려 있지.
그 나무들은 말이야, 박물관에 있는 것들하고는 달라.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거지. 공원 안에는 산처럼 생긴 곳도 있는데 정글을 방불케 할 정도야. 그 아래 길가에는 책 시장이 있는데 수백 개나 되는 조그만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서 헌책을 팔고 있어. 운동이 시작되고 난 다음부터는 폭격당한 집이나 파시스트들의 집에서 훔쳐 낸 책까지 보태져서 책이 아주 많아졌지. 운동 전에 그곳에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지낸 적이 있었어. 이제라도 마드리드에 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책 속에 파묻혀 있고 싶어. - 3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