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번팅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래서 4월 1일에 토머스 번팅은 아침부터 밤까지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다.
2년 전, 4월 1일이 다가오자 번팅은 슬슬 장난칠 궁리를 하면서 마을을 바라보며 장난치기에 가장 적당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4월 1일 만우절에 그라임스 의사를 장난치기 가장 좋은 상대로 삼으면서, "그 사람 상종하지 마. 친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야!"라고 누군가 말한 그럴듯한 주장을 번팅이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마음속으로 은근히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