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심장이 있는 겨우살이를 떼어내면 참나무는 바로 쓰러지고 만다. (…) 겨우살이를 손으로 꺾는 것은 그 인간의 죽음의 징표임과 동시에 그 인간을 살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
겨우살이를 죽이면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는 나무도 함께 죽는다. 또한 겨우살이의성질은 기생하고 있는 나무의 성질을 닮아 참나무의 겨우살이는 참나무 성질을, 동백나무의 겨우살이는 동백나무 성질을 갖는다. 이런 성질이 그 나무의 겨우살이에 그 나무의 생명이 들어 있는 것으로 비쳤고 겨우살이가 무사한 한 그 나무는 불사신이었다. — 고대인들이 나무를 정령이 깃든 존재로 여겼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그러니 나무를, 즉 정령을 죽이려면 겨우살이부터 떼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