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잘린 참새의 주인공은 일본 제일은커녕, 반대로 일본에서 가장 쓸모없는 남자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우선 몸이 약하다. 몸이 약한 남자라는 것은 다리가 약한 말보다 더욱 세간에서 평하는 가치가 낮은 것 같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이전부터 스스로를 옹(翁)이라 칭하고 또 자기 집 사람들에게도 ‘할아버지’라 부르라고 명령했다.
몸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워 있을 정도의 환자도 아니므로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렇지만 이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책만은 상당히 많이 읽는 것 같지만 읽는 대로 잊어버리는지 자신이 읽은 것을 남에게 알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단지 멍하니 있다. - 옛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