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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옛날 이야기'(1945)는 다자이 오사무가 전쟁 중에 민담을 다시쓰기한 작품으로서 '혀 잘린 참새'도 그 일부이다.

Sparrow on a banana leaf, 1930 - Qi Baishi - WikiArt.org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달려라 메로스'(다자이 오사무)에도 '옛 이야기'가 실려 있다.






혀 잘린 참새의 주인공은 일본 제일은커녕, 반대로 일본에서 가장 쓸모없는 남자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우선 몸이 약하다. 몸이 약한 남자라는 것은 다리가 약한 말보다 더욱 세간에서 평하는 가치가 낮은 것 같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이전부터 스스로를 옹(翁)이라 칭하고 또 자기 집 사람들에게도 ‘할아버지’라 부르라고 명령했다.

몸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워 있을 정도의 환자도 아니므로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렇지만 이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책만은 상당히 많이 읽는 것 같지만 읽는 대로 잊어버리는지 자신이 읽은 것을 남에게 알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단지 멍하니 있다. -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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