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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책의 날'이라고 해서, 신간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우치다 다쓰루 지음 / 박동섭 옮김)의 목차를 보다가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부분을 찾아 읽고 일부 발췌한다. 

사진: UnsplashAditya Vyas


* 이 글은 앞선 우치다 선생의 강연에서 학교 도서관 사서들과 우치다 선생 사이 오간 질의응답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에 계신 여러분도 실은 어떤 경향성을 가진 분들입니다. ‘치유하는 계열’에 있는 사람 중 간호사는 ‘마녀계’입니다. 의사는 자연과학 계열이죠. 이 자연과학 계열의 의사와 마녀 계열의 간호사가 공동으로 치유 작업을 하는 것이 의료의 묘미입니다.

여러분 같은 사서도 마법 계열입니다.

이 세계에는 학교의 규칙, 학교가 설정한 목표, 학교의 가치관 같은 것이 있지만 우리는 마녀라서 다른 가치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것과는 달라요. 거기는 결국 세속의 이야기죠. 우리는 앎의 저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요. 단기적으로 1년간 어떤 업적을 올렸는지 증거가 이러쿵저러쿵, 수치가 이러쿵저러쿵 평가가 이러쿵저러쿵 등등과는 전혀 관계없는 차원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봐 주길 부탁합니다." 이렇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 수가 어땠느니 열람 횟수가 저땠느니 하는 건 아무렴 상관없습니다. 도서관은 애당초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죠.(웃음)

여하튼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부탁은 모두 마법사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서 일해 달라는 겁니다. 교장에게 "지금 뭘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마법사라서 말이죠"라고…….(웃음) 아니, 이건 정말로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책 문화라든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교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교 안에는 무조건 ‘마법사’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해리 포터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보면 선생님들은 전부 미스터리한 비밀을 갖고 있죠. 작금의 학교 선생님은 미스터리한 것을 금지당하고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꼭 학교에서 미스터리를 담당해 주시길 바랍니다. - 도서관에 마녀가 있을 곳을 확보해야 한다 / 1장 : 도서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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