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이다. 이를 창시한 사람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인 것이 없고 대체적으로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도 또한 삼성, 도시바, 나카미치, 모토로라의 앞을 따서 만든 것이라는 설도 있다. 2008년에 전자백서가 발간되고 이후 꾸준한 가치 상승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차이자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 동안은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이 금, 달러, 주식 등의 자산보다 드라마틱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필자는 비트코인 열풍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창시자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르는 사람이 만든 하나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전세계를 광풍으로 이끌었는지 추적한다.
수년 전, 해외에서 어떤 사람이 비트코인 몇 개로 피자를 사먹었다는 토픽 기사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해프닝쯤으로 생각했지만, 그 이후 그 기사는 또 다시 조롱거리로 소환된다. 그 당시에는 비트코인 1개가 몇천만원을 할 때였기 때문이다. 즉 피자 한 판이 당시에는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거래되었겠지만 이후에 피자 한 판은 수천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시장 경제 체제를 흔들어놓은 암호화폐의 시초부터 시작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등장한 비트코인 백서의 작성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 당시의 암호학자, 프로그래머, 초기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기괴하고 천재적인 인물들을 심층적으로 조사한다. 단순히 창시자를 찾는 것을 벗어나 탈중앙화를 꿈꾸는 사이버펑크 운동의 철학까지 살펴본다.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가 공개되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을 만든 자신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짐으로써 비트코인의 투명성과 익명성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후 이런 익명성과 투명성은 지속적인 논란거리로 소환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로서 그 기반을 잘 다져가고 있다.
필자는 여러 가지 신빙성 있는 자료를 토대로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를 할 피니, 닉 재보, 애덤 백 등을 지목하기도 한다. 1990년대부터 활동해온 사이버펑크 공동체의 핵심 인물들로 가장 유력한 후보자군이다. 비트코인 첫 거래자이자 수신자인 할 피니는 암호학의 거장으로 죽을 때까지 사토시가 아님을 강조했다.
닉 재보는 비트코인의 전신인 비트 골드의 설계자로 문체가 비슷하다. 애덤 백은 작업증명 기술의 창시자로 초기 사토시와 소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명확한 근거가 없으므로 이들은 기술적인 설계와 철학적 결의, 그리고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침묵의 카르텔로 영원히 가려지게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보면 전세계가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거대한 음모론의 한 가운데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익명성의 신화가 깨지는 순간 비트코인의 가치도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이 밝혀진 순간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한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토시 나카모토에 대한 익명성은 단순한 도망이 아니라, 철저하게 기획되고 숨겨진 비트코인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