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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purpler님의 서재
  • 클레이튼 커쇼, 위대함의 무게
  • 앤디 매컬러
  • 28,800원 (10%1,600)
  • 2026-03-20
  • : 2,990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커쇼는 나처럼 미국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잘 아는 LA다저스 최고의 투수이자, 미국 MLB 최고의 투수이다. 그는 '가장 높은 곳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투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최고의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켰다. 하지만 한국판 책제목인 <클레이트 커쇼, 위대함의 무게>처럼 그의 위대함은 그를 큰 무게로 짓눌렀다.


책제목은 원제인 <Clayton Kershaw, The Last of His Kind>보다 그의 위대함과 부담감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원저자가 책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번역자가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혹독하게도 성실했던, 그리고 지독하게도 위대했던 커쇼의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게 만든 최고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커쇼는 2011년, 2013년, 2014년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MLB 역사에 전무후무한 최고의 투수임에 틀림없다. 보통은 그런 최고의 성적은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이라 생각할테지만 커쇼는 자신만의 완벽주의로 천재성이 아니라 성실한 노력으로 이루어냈다. 사이영상 3회 수상, 평균 자책점 1위 5회, 삼진왕 3회 등을 달성해서 지금은 전설이 된 333의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되었다.


커쇼가 최고의 투수 중 최고로 인정받는 이유는 또 있다. 어떤 투수보다 많이 던지기도 했지만 던질 때마다 완벽한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통산 평균 자책점 2.48로 2,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통산 WHIP은 1.01로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낮아서 이닝마다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다. 2023년에는 다저스 역사상 기록적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고, 3,000 탈삼진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런 어마어마한 대기록의 보유자는 어떤 무게에 힘들어 했을까?




커쇼는 데이터로만 보면 현대 야구에서 전설적인 존재가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 완벽하면 인간적인 매력은 떨어진다. 마치 기계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한 그에게도 10월 징크스가 있었다. 매년 10월이면 위대한 커쇼도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 모두의 영웅이 힘없이 무력해지는 모습에 팬들의 마음도 무너졌을 것이다. 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에이스 본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읽다보면 그의 위대함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커쇼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타니와 닮은 점이 있다. 최고들은 자신의 재능만을 믿지 않는다. 최고가 되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고독해지는 법을 배운다. 혼자서 연구하고 또 시도하고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고독의 시간을 가진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도록 단단하게 다져온 결과로 그들이 최고의 자리에서 오래도록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슈퍼스타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인다. 많은 슈퍼스타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관리하지 못해서 폐가망신하거나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쇼는 기계적일 정도로 자신에게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했지만 마운드 밖에서는 가족에게 헌신했고, 여러 가지 자선활동을 통해 선을 실천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슈퍼스타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투수로서의 커쇼를 사랑하고,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커쇼를 팬들이 사랑하고 영원히 기억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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