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그 결핍을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고,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핍을 알아차리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남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스스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심리학 전공자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분야를 공부하는 거라는 루머가 떠돈다고 한다. 루머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다. 사람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연구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과거에는 심리학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한 학문 중 하나가 심리학이 아닐까? 우리 사회의 모든 사업이나 인간관계가 바로 이런 인간의 심리에 기반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려면 사람들에게 잘 어필해야 한다. 그러러면 만드는 제품이 사람들이 구매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마케팅을 해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인간 관계때문에 어려워하는 시대가 되었다. 젊은 세대들은 SNS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은 만나는 모임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심지어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문자로 전달하는데 익숙하고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을 본다. 인간 관계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맞춰가는 과정이라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스스로를 평가 불안이 심했던 아이라 평가한다. 처음 듣는 용어인데 명확하게 다가온다. 항상 남들의 시선에 신경쓰고,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큰 상황이 평가 불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버스 타는 것에 두려움이 생기면서 어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버스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수백 명 앞에서도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지라 내가 걸어가야 하는 길에 안내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심리학은 과거의 인생 선배들이 삶을 살아온 인생의 흔적을 전한다.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지, 본인의 마음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는지, 자주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전달해준다.

과거의 나는 공부를 꽤 잘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포기했다. 책을 읽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포기했다. 그렇게 나는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 비로소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공부 기계였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취업을 할 때도 쉽지 않았다. 원하는 기업의 문턱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시고 처음 합격한 대기업 금융기관에 앞뒤도 가리지 않고 들어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공부도 주도적이지 못했다. 내 옆에 있는 친구보다 잘하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내가 공부한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내 옆의 친구보다 점수가 좋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공부한 것만큼 성적이 나와도 친구가 성적이 높으면 행복하지 않았다. 결국 나를 만든 건 타인의 시선이었다.
나는 타인의 시선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내 나름대로 잘하고 있어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한마디에 상처를 입는 사람이었다.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신경쓰느라 내면의 단단함을 채워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남들이 만들어낸 왜곡된 나의 모습에 집착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심리학, 그렇지만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전문적인 용어보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어렵지 않지만 너무 찐하게 다가온다. 왜 나를 챙겨야 하는지, 왜 지금이라도 나를 알아야 하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한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들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