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고대에는 철학자들이 과학자이면서 의사, 예술가, 공학자인 사람들이 많았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그 명성이 위대해서 자웅을 겨루기 힘들만한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20세기 이후에는 어떤 철학자가 유명할까? 내가 철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비트겐슈타인만큼은 들어봤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1999년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20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손색이 없다. 그는 오스트리아 철강 재벌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했지만 부와 명예를 버리고 오로지 지적 탐구에 몰두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가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 쓴 철학적 사유의 결정체인 <논리-철학 논고>는 기존 철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당시에 '철학의 신'으로 불리는 계기를 만든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 굳게 확신했다. 그리고 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혼란을 줄여준다고도 말했다. 결국 철학은 그 자체가 해결책이라기보다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에 가깝다.
우리는 과거에 부모와 친구들의 기준에 맞춰 삶을 살았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를 잊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시간을 보냈다. 사람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본인이 진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남들 눈치 보느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나는 나이 40세가 넘었으면서도 아직 자신만의 줏대를 가지지 못하고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다.
나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내일 당장 죽게 된다면 이 세상에 미련이 남지 않을까? 내가 살아온 인생은 후회가 없는 삶이었을까? 내 묘비에 당당하게 새길만한 글귀는 있을까? 내가 죽어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은 있을까? 어느 질문에도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필요로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1951년 죽음을 앞두고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전해 주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나도 그 때가 되면 이렇게 멋진 말을 남길 수 있을까? 마흔이 넘어서 자신의 삶을 찾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비트겐슈타인이 5가지 조언을 남긴다.
첫째, 자신이 누구인지 물어보라. 마흔이 넘으면 삶의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이 없으면 갈대처럼 흔들리기 마련이다. 둘째, 언어를 정리하고 인생을 선명하게 밝혀라. 비트겐슈타인에 의하면 우리의 사고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따라서 명확하고 긍정적이면서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우리가 쓰는 말을 점검해야 한다.
셋째, 문제의 근원을 마주하라. 비트겐슈타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먼저 문제를 구성하는 사고의 틀을 점검하라고 한다. 뿌리가 썩어가고 있는데 계속 가지치기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넷째, 타인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라.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다섯째, 삶의 의미를 찾아라.
이것을 비트겐슈타인이 전하는 비트겐슈타인의 내면, 언어, 사유, 통찰, 삶의 의미로 나누어 5가지 주제로 다룬다. 인간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물음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여정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