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9.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노자의 도덕경을 다룬 책들은 참으로 많다. 그 책들 중에서 몇 권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읽을 때는 가슴에 와 닿는 듯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본 노자의 인간학 이라는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노자의 도덕경을 다룬 여타의 인문학 서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도덕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재미난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도덕경을 처음 접하면서 겪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재미난 스토리로 역은 정말 재미나고 교훈적인 소설인 것이다.
P82. 진리에 가까운 지혜일수록 단순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도덕경에서 언급하는 '도에서 나오는 말은 담백하여 맛이 없다'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주인공은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하지만 조금씩 다가오는 자괴감으로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어려움을 지켜보던 아내가 건네준 '오천 자의 지혜'라는 제목 빼고는 모두가 한자로 쓰인 프린트물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은 서점에서 만나게 된 도덕경이 오천 자로 이루어진 고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덕경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덕경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끼며 도덕경을 필사하고 주위의 직원들에게도 선물로 건네준다. 삶을 대하는 방법이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자신을 보면서 주인공 한 과장은 오천자의 지혜가 담긴 도덕경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여느 인문학 책들과는 다르게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에 도덕경의 지혜를 적용해서 보여주워 조금은 어려운 노자의 사상을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정말 좋았다.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도덕경에 다가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언젠가 한 번은 본듯한데 그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소설의 스토리를 기억하면 그 상황에 맞는 도덕경의 지혜가 떠오를것 같다. 주인공처럼 나 또한 도덕경의 지혜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오랜만에 다른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인문학 서적이지만 소설을 가미해서 더욱더 인문학을 재미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참 매력적인 책을 만나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