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책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본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픽션인데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혼의 왈츠》는 유도 명상 '퇴행 최면 기술'로 전생을 여행하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달에 토끼가 아니라 우주비행장이 있는 21세기 지구에서 먼 우주 천상의 세계, 천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완전한 허구인데 사실처럼 다가온다. 가끔씩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해설이 주는 신뢰감일까? 아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만의 놀라운 스토리텔링 능력일 것이다.

《영혼의 왈츠》는 판도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기억》과 《꿀벌의 예언》에서 전생을 여행하며 인류를 위해 활약했던 르네와 멜리사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학생운동의 중앙에 서있는 남자친구를 둔 딸 외제니이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의 뜻밖의 요청에 당황하지만 아빠 르네의 도움으로 중심을 잡은 외제니의 모험이 이야기에 긴장감을 준다. 거기에 외제니를 따라가며 채우게 되는 지적 호기심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만의 특별함이다.

선과 악의 대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인류는 언제부터 서로에게 창을 겨누게 되었을까? 별생각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갑자기 관심이 생겼다.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대결이 시작이라고? 12만 년 전부터 시작된 싸움이라고? 그런데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만날 때마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툭하고 던진다. 그러고는 주인공을 통해서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번 작품이 던진 생각의 흐름은 어디로 향할까?
피타고라스, 붓다, 공자의 등장은 이야기를 깊게 만든다. 어둠의 세력과 빛의 세력의 대결은 이야기를 넓게 만든다. 깊고 넓은 사유에 〈쾌락의 정원〉이라는 예술 작품이 더해져 이야기를 더욱더 풍요롭게 만든다. 다양한 볼거리가 이야기를 재미나고 흥미롭게 흐르게 한다. 그 흐름의 중앙에는 전생과 무의식이 기억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이 유전과 카르마를 넘어 자유의지가 만든 문명사의 변곡점인듯하다. 소설을 읽었는데 철학 책을, 역사책을 읽은 듯한 지적 즐거움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