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세라 페카넨의 《검은 밤의 여자들》을 만나보았다. 조금 특별한 심리 스릴러 가 주는 독특한 즐거움이 장르문학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두 화자話者가 같은 지점을 각자의 시선으로 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교차하며 풀어낸다. 때로는 어긋나고 또 때로는 마주치면서 두 화자는 조금씩 비밀을 향해, 진실을 향해 나간다.
그런데 두 화자는 모녀母女지간이다. 주변의 딸들은 '엄마'가 되면서 자신의 엄마와 더욱더 친해진다. 그래서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루스와 캐서린의 사이에는 무언가 모를 벽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벽이 《검은 밤의 여자들》을 재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심리 스릴러는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의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이 기본이다. 기 기본에 '가족'이라는 관계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특별해진다.
'엄마가... 내 딸이... 그럴 리 없다'라며 현실을, 알게 된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는 묘한 심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계도 트리'에 그릴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엄마 루스를, 소중한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믿지 못하게 된 딸 캐서린.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은 엄마 루스를 의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42살 엄마와 24살 딸 사이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딸을 지키려는 엄마와 엄마가 의심스러운 딸이 과거와 오늘을 오가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엄마 루스는 딸 캐서린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일까? 딸 캐서린의 의심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곳곳에 묻어두었던 복선은 반전으로 폭발하며 긴장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또, '기록'이라는 함정에 빠지는 순간 긴장감은 미스터리를 더하게 된다. 계속 이어지던 반전은 '에필로그'에서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며,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방법은 어디까지 유효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가족이라는 굴레가 만들어낸 심리적인 압박이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