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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의 서재
  • 용기까진 필요 없어
  • 김윤진
  • 12,600원 (10%700)
  • 2025-09-29
  • : 240

"서유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p.80.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은 해 본 사람만 안다. '어떻게'라는 말에는 분노가, '그럴 수 있어?'라는 말에는 슬픔이 뭉쳐 있다.


제29회 MBC 창작동화 장·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윤진 작가의 《용기까진 필요 없어》를 만나보았다. 서유재 청소년문학선 바일라의 스물다섯 번째 작품이다. 청소년문학이 흥미롭고 재미난 까닭은 아마도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픈 기억이나 슬픈 추억도 세월이 흐른 만큼, 딱 그만큼 옅어져서 심적 불편함도 줄어든다.


《용기까진 필요 없어》의 주인공들은 미래 자신의 꿈에 대해, 직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다. 기가 시간의 수행평가로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뜻밖의 사건으로 동화의 꿈은 SNS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하리가 실수로 올린 동화의 댄스 동영상은 다양한 버전으로 패러디되면서 결국 동화의 얼굴은 돼지가 되고 만다. 딥페이크 영상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던 루이는 동화의 영상을 유포한 범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같은 조 친구들과 함께. 나드림, 장하리, 유미소


각자의 동기는 달라도 아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친구 동화를 웃음거리로 만든 범인을 찾는 것.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가던 아이들의 의심은 차현우를 향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결말로 이어지며 추리의 결과는 뜻하지 않은 곳에 다다른다. 보이지 않던 반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더욱더 빨라진다. 반전을 만나기 전에 곳곳에 숨겨둔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는 《용기까진 필요 없어》가 가진 매력이다.


범인의 행적을 따라가며 용의자를 추려내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롭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고 또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렇게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이 소설이 가진 가장 커다란 매력이다. 영상 콘텐츠가 차고 넘치는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과 탄탄한 흐름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멋진 소설을 완성했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지만 성인에게도 깊이 있는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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