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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의 서재
  • 천문학이라는 위로
  • 황호성
  • 17,010원 (10%940)
  • 2025-09-15
  • : 1,070

"21세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철학, 문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마흔두 번째 책을 만나보았다. 이번에 만나게 된 분야는 접할 때마다 멀게만 느껴지는 천문학이다. 천문학이 멀게만 느껴지는 까닭은 아마도 그 중심에 물리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핵폭탄을 만들었던 이들의 이름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천문학과 물리학은 때려야 땔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천문학이라는 위로》에서 접하게 되는 천문학은 조금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이야기는 물리보다는 철학으로, 인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한국천문학회 '젊은 천문학자상', 2025년 한국천문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황호성 교수는 우주를, 은하를 설명하면서 인간을 이야기한다. 가늠할 수 없는 커다란 우주에서 너무나 작은 인간의 시작을, 존재 가치를 찾으려 하고 있는 듯하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천문학 책을 많이 접하지 않은 까닭에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낯설기만 하다.


서가명강의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총 4부와 Q/A(묻고 답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상상 속 로켓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은하까지 구경한다. 그 과정에서 우주,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의 모습을, 역사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암흑물질을, 3부에서는 암흑에너지를 알려준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이해를 돕고 있지만 낯선 만남의 가장 큰 가이드는 저자의 쉽고 편안한 설명이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쉬운 예시를 통해서 우주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약 25%)과 암흑에너지(약 70%)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4부에서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오늘에 대해 들려주며 천문학자들의 삶도 보여주고 있다.


p.220.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우리 미래 자산이 튼튼해진다.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의 연구 상황이, 업적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기초과학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실용적인 과학기술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학문이자 최첨단 학문인 천문학의 오늘을 제대로 만나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우주를 동경하고 별을 동경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천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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