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초극단적 재난' 전쟁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마주하곤 했다. 핵무기 개발을 통해서 과학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했고, 참혹한 식민지 개발을 통해서 인류애의 소중함도 배우게 되었다. 제국주의의 피해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대결의 피해도 정면으로 마주했던 역사를 가진 국가의 국민인 까닭으로 전쟁이 가진 의미가 조금 더 특별하다. 그래서 기자 출신 '히스토리텔러' 최경식이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歷史를 10가지 의미 있는 전쟁戰爭으로 톺아본 전쟁 이야기가 더욱 특별하다.

미국 인종차별의 뿌리인 '노예제도'를 두고 벌어졌던 미국의 '남북전쟁'을 시작으로 한국도 참전했던 '베트남전쟁'까지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끔찍했던 10가지 전쟁을 촘촘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전쟁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국공내전을 승리했지만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마오쩌둥이 한국전쟁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일까? 만약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이 승리했다면 한국전쟁의 결과도 크게 변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10. 베트남 전쟁 - 월남 패망사 전말이다.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베트남의 역사를 알게 되었고 베트남 전쟁과 '한강의 기적'의 관계도 알 수 있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적인 갈등이 만들어냈던 전쟁이라는 비극은 이제 국가 간 이익을 위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해방 후 정치판을 보는 듯하다. 법도 무시하고 서로를 욕보이는 데만 몰두하고 편 나누기에만 혈안이 된듯하다. 대한민국은 휴전 중인 국가다. 언제 전쟁이 다시 점화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쟁 과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면서 원인과 결과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쟁의 참혹한 결과를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근현대사 속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야기를 전쟁사를 통해서 만나보는 지적 즐거움을 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