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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의 서재
  • 나만 아는 거짓말
  • 김하연
  • 13,500원 (10%750)
  • 2025-09-10
  • : 2,365

"다산책방으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지명여중 추리소설 창작반』, 『시간을 건너는 집』 등을 통해서 접했던 작가 김하연의 매력 넘치는 신작《나만 아는 거짓말》을 만나보았다. 추리라는 흐름과 집(별장)이라는 공간이 재미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폭설로 고립된 별장에서 벌어지는 다섯 명의 고등학생들의 불꽃튀는 신경전. 이들은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이가 아니다. 온라인상으로는 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온라인 독서 모임'더 클래식'의 멤버들. 고주원, 김유정, 이현수, 정한별, 최은서.


고전소설을 주로 다루는 '더 클래식'의 첫 오프라인 모임은 운영자 이현수의 외할머니 별장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얼굴은 오늘 처음 본 아이들은 여섯 시간 만에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책을 열면 대구에서의 만남을 기다리는 다섯 설렘을 SNS 대화창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다음 페이지 '프롤로그'에서 그 설렘이 무너진 사실을 바로 알려준다.


'겨우 여섯 시간 만에 모든 것이 변했다.'


고전소설을 좋아한다는 공감대 하나로 온라인에서 3년 동안 모임을 이어온 다섯 아이들의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벌어진 사건은 균열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작은 균열의 시작은 의심이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었던 익명성이 사라지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들은 폭주한다. 자신만의 비밀이 폭로되는 순간 아이들의 '우리'는 해체된다. 서울, 부산, 전주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를 짧게 만들어주었던 소속감은 사라진다.


한공간에 모여있지만 멀기만 한 거리를 어떻게 다시 줄일 수 있을까? 아이들의 비밀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전 작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섯 아이들의 비밀은 사회가, 어른들이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비밀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의 비밀을 폭로한 편지를 쓴 주인공은 누구일까?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이가 모호해지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순간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책이다. 화자 유정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만 아는 거짓말》의 독서모임에 가입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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