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2025년 여름에 읽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경제 저널리스트 폴 블루스타인의 《킹 달러》를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느낀 첫인상은 '달러'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였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달러의 과거(Past)보다는 달러의 오늘을 통해서 달러의 내일(Future)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것은 달러 이야기를 통해서 세계경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상황이 달러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을 보다 더 실감 나게 알 수 있다.
원제 《 KING DOLLAR : The Past and Future of the Word's Dominant Currency 》에는 정말 방대한 양의 달러, 화폐 이야기가 정치, 경제, 외교 분야를 어우르며 국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질서, 즉 '힘'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달러의 힘이 언제부터 또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그 힘이 어떤 방식으로 행사되고 있는지 들려주며 미국 행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준의장 제롬 파월과 날을 세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좀 나아졌을까? 그런데 그들은 왜 날을 세웠던 것일까? 또 연준의 역할은 무엇일까? 《킹 달러》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또 화폐의 흐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비교되는 두 명의 한국인(테라USD를 개발한 권도형 vs BIS의 경제고문 겸 조사국장 신현송)을 만나게 되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6장 달러의 디지털 경쟁자들, 7장 CDBC와 스테이블코인의 명과 암 그리고 이어지는 8장 포효하는 달러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아니 새로웠다. 시진핑 중국 정부가 견제한 이유가 무엇이었는 지 또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전망은 어떠한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게 해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달러는 왜 강한가'부터 에필로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까지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화폐, 경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경제에 대해 특히 암호화폐에 대해 문외한인 연유로 정말 즐겁게, 새롭게 접할 수 있었다. 경제 문외한이 경제 이야기를 즐겁게 만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킹 달러》에 친절함을 담은 저자와 역자(서정아)의 덕분인듯하다. 코인에 대해, 달러의 영향력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만나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멋진 책이다. 마지막 문장은 위트 있는 농담이라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