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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의 서재
  • 시티 보이즈
  • 정보훈
  • 13,500원 (10%750)
  • 2025-07-25
  • : 4,435

"창비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켓소년단」 을 쓴 작가 정보훈의 첫 장편소설을 '가제본'이라는 특별한 모습으로 만나보았다. 전작 드라마들에서 야구와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 종목 이야기를 보여주었다면 《시티 보이즈》에서는 육상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몇 달 전 국가대표 4×100m 릴레이팀이 아시아 선수권 정상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시나리오'는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고 영상으로 장면을 만나고 있는 듯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성장소설이다.


육상은 단체종목이라고 주장하는 희재가 서울 무진 고등학교로 전학 오면서 시티 보이즈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육상 선수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오게 된다. 아버지의 절친 도철의 집에서 지내게 된 희재는 무진고 육상부 코치인 도철에게 육상부에 받아달라고 매일 조른다. 자신의 아이들인 진우와 진주는 육상부인데 왜 희재는 안된다는 것일까?


p.18. 세상 모든 경기는 거대하다. 작다고 느끼는 순간 지는 거니까.


매일 조르던 희재에게 도철은 육상부 해체 예정을 통보하며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육상부 정원 4명을 채워야 한다는 것. 그런데 희재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육상부인데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한다. 태윤 패거리가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점령했기 때문이다. 용기를 낸 희재에게 태윤은 세 명이 뛰는 릴레이를 제안한다. 승리는 고사하고 육상부는 지금 두 명이다. 희재와 진우. 다양한 후보군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는데 희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친구를 선택한다.


열여덟. 법적인 어린아이의 마지막이자 성인이 다가오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정말 실감 나게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 열여덟의 보이들을 육상부로 모이게 하고 뭉치게 하는 중심 역할을 한 희재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다. 하지만 그런 희재도 넘어지고 쓰러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친구가 있다. 중학교부터 전국 1등을 놓친 적인 없는 진주. 대놓고 썸을 타는 희재와는 다르게 은근하게 보이지 않게 희재를 도와주는 진주가 던진 질문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시티 보이즈》는 무진고 고등부 4×100m 릴레이팀이 만들어지고 또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들 삶을 보여준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 다양한 이유로 꿈을 접어야 했던 아이들이 다시 그 꿈을 위해 또는 다른 꿈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았다. 또, 뚝심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이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어른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희재와 진우 이외의, 캐릭터가 예사롭지 않은 무진고 육상부 두 명도 꼭 만나보길 바란다. 무진 고등학교 네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단체종목' 육상 도전기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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