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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p.144. 숨이 붙어 있으니 어쨌든 생명인 게 아니라 오로지 삶이 동반되었을 때라야 생명일 수 있는 생명.
우리에게 가족의 존재 의미는 무엇일까? 특히 부모의 존재는, 부모의 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부모의 부재는 슬픔과 아픔,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그런데 누구나 그럴까? 남보다도 더 못한 사이가 돼버린 '가족'들의 이야기는 자주 너무나 자주 눈에 띈다. 가족이 멀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병마病魔라는 엄청난 적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 또 가족들은 어떻게 변할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은 또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모든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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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모양》은 '언니네 이발관'으로 밴드 생활을 했었던 작가 이석원이 들려주는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담은 책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에서 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너무나 가부장적이었던 아버지가 패혈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엄마와 누나들 그리고 저자의 일상은 무너지고 만다. 물리적인 무너짐보다 심리적인 허물어짐에 초점을 맞춘듯해서 이야기는 개인적인 하소연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그 하소연이 낯설거나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아마도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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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다. 저자가 보여준 솔직한 감정의 흐름은 자식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될 것 같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그리움을, 슬픔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아버지의 연명치료에 보인 반응은 너무나 공감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엄마의 심장 수술. 양쪽 병원을 오가는 저자와 누나들. 모두들 각자 다른 슬픔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모습에 오버랩되는 우리들의 모습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느슨해졌던 가족 간의 연결 탄력성을 탄탄하게 되찾아줄 만랩 감성의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