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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서울대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는 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초 방안으로 '인류세'에 대한 이해를 꼽았고 《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에서 촘촘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인류세가 가진 의미를 접하고 나의 무지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인류세 멋지지 않나? 인류가 주인공인 지질 시대.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지구 전체의 시스템을 망가뜨린 주범. 그게 바로 인류이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지질이나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여 제안된 지질 시대 구분 중 하나.
서가명강 도서들의 기본 구성을 따른 책은 총 4부로 짜여있다. 1부는 '이토록 파괴적인 인간의 시대'라는 강한 임팩트를 주며 시작한다. 인류세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연구 결과들도 보여준다. 개인적인 연구 이야기로 재미와 흥미를 끌어모아서 이제 본격적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전력질주한다. 2부에서 인류세를 상징하는 중요한 속성인 네 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기후 위기, 생태계 위기, 환경오염, 기후난민. 인류세를 대표하는 네 가지 속성을 보면 인류세라는 지질 시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p.125.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면적에 준하는 크기의 산림이 매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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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는 발 닿는 곳마다 인류를 제외한 종의 멸종을 초래하는 몹쓸 인류가 만들어 놓은 생물종 다양성 문제에 대해 들려준다. 정말 지치지도 않고 지구 전체를 망가뜨렸고 이제 조금 정신 차릴듯했는데 '탈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분열에 전쟁까지 그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4부에서 지구에 닥친 많은 위기를 이겨내는 방안으로 과학이나 최신 기술보다는 윤리와 철학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왜냐하면 종을 떠나 공존과 공생을 도모해도 될까 말까 한 지구 지키기인데 인간끼리도 화합이 안되니.
p.240.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공존과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유물론이 말하는 바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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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문제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환경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 문제뿐만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 문제(종 다양성 감소 문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기후 난민 문제'를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 서가명강의 하이라이트 'Q/A 묻고 답하기'에서는 이번에도 조금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지적 즐거움을 배가培加 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