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문화부 제5회 TV극본 창작상을 받고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린리신의 장편소설 《낭만 수의사, 희망을 처방합니다》를 만나보았다. 유머 속에 감동이 숨어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유쾌한 웃음 속에 코끝 찡한 눈물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수의사인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 실감 나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잠깐의 실수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다섯 명의 수의학과 4학년생들이 2주간의 마사 청소로 다시 기회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루산, 자하오, 이민,MJ 그리고 복학한 청한까지 정말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다섯 명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5학년 적응기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다. 대만 수의학과는 5학년 때 실습을 하고 그 결과로 졸업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고 한다. 그 5학년 실습을 함께 하게 된 다섯 명의 조원들의 이야기이다.
너무나 다정다감하지만 성적은 낙제에 가까운 자하오를 돕는 나머지 조원들의 우정과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윤곽을 드러내는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런 이야기의 단골 캐릭터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수재 역할은 이민이 맡는다. 하지만 결말에서 이민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결정을 한다. 무엇이 이민을 그렇게 변하게 한 걸까? 청한의 비밀은 무엇일까? 뮤지션을 꿈꾸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MJ의 선택은 무엇일까? 첫사랑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루산은 또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가장 궁금한 건 이들이 모두 수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다섯 명의 개성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매력적이었지만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상처 입은 동물들을 통해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흘리는 눈물을 통해서 종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또 상처받은 동물들을 치료하면서 자신들도 성장해가는 인간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모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