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갯벌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갯벌을 향한 가장 친절한 초대장 2004년 초판 출간 이후 19쇄를 거듭하며 사랑받았던 이 책이, 22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태국 갯벌에서 느꼈던 그 경이로움이, 갯벌의 과학과 역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갯벌에 쌓인 8,000년의 시간: 단순히 진흙인 줄 알았던 갯벌이 어떻게 8,000년 동안 바다가 일구어온 '생명의 밭'이 되었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목조목 설명해 줍니다.
최신 지도로 다시 그리는 우리 갯벌: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갯벌의 위상과 세계 갯벌까지 알려주는 똑똑한 책입니다.

◆ 생물의 숨방울이 보일 듯한 생생한 세밀화
이 책의 백미는 단연 조광현 작가님의 세밀화입니다. 제가 맹그로브 숲에서 만났던 그 생명력 넘치는 갯벌의 느낌이 지면 위에 그대로 살아있어요.
74종의 생물들이 금방이라도 갯벌을 파고 들어갈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에는 갯벌을 찾아 아이들과 보물을 찾는 갯벌의 생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의 땅에서 '공존'의 바다로
20년 전에는 간척과 개발이 우선이었습니다. 갯벌을 메워 농경지를 만들고, 도시를 세웠죠. 생명의 보고인 갯벌에 공항을 지으려 했지만 생태계 파괴, 조류충돌 위험 등으로 새만금신공항이 지난해 9월 취소된 판결을 보면, 이제 갯벌이 개발의 땅이 아닌 공존의 땅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제 우리는 갯벌을 지키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일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처럼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다시 되살리는 나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주어야 할지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법정에 선 짱둥어'를 대목을 읽어보면, 사람에서 생명체 중심 사고의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생명이라도 살기 좋은 공간이 곧 인간이 살기 좋은 공간 아닐까요?
냇물이 천이되고, 천이 강이되어 바다로 흘러가기까지.
'흐르는 것을 흘러가게.'
자연을 정복하지말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책에서 천천히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에게 "갯벌은 왜 소중할까?"라고 설명해 주기 막막했던 부모님
갯벌 체험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경지식을 쌓고 싶은 가족
저처럼 갯벌의 그 묘한 감촉을 기억하며 환경을 걱정하는 모든 어른
맹그로브 숲에 심었던 묘목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갯벌이 주는 선물을 제대로 알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지구 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모두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