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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준님의 서재
  • 중국이란 코끼리 다루기
  • 조광수
  • 13,500원 (10%750)
  • 2017-08-24
  • : 34

한미, 한일, 한중 관계 등과 같이, 다른 나라 간 외교는 그 나라의 중대한 일입니다. 외교를 통해 자국의 입장에서 어떠한 득과 실이 있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경제, 그리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자국의 이해관계를 위한 외교도 좋지만 양국 간에 서로가 윈윈이 되는 외교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그래서 외교는 상대방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알려면 상대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또한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관해 아는 것에서부터 한일 관계는 시작된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중국 경제는 어떤 상황인지, 중국의 정치는 한국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마지막으로 중국의 사회와 문화에 관해 살펴봄으로써 중국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중 관계에서 중국의 입장과 태도를 조금 더 이해해볼 수 있을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 강국인 미국과 어깨를 마주할 수 있는 중국.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경제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요, 여기에 관해 저자는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세 가지 이유에 관해 설명을 합니다. 첫째로는 중국이 명실상부한 G2이려면 자신만의 가치와 문화가 있어야 하는데요. 글로벌 무대에서 자랑할 만한 중국적 가치와 문화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둘째로는 최강대국이 되려면 새로운 산업 기술을 주도할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중국이 더 성장해서 미국을 앞지르려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주도적이어야 하는데 중국 발 독창적 발명품은 아직 없습니다. 셋째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꼽습니다. 저는 특히 첫 번째 이유가 가장 크게 공감됐습니다. 중국이라는 문화 하면 아직까지는 떠오르는 게 마땅히 많이 없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중국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고 공감할 만한 토대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화라는 게 시대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문화 또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만 하기도 합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중진국의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엔 순조롭게 성장을 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와서는 상당 기간 성장이 둔화 정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경제 동력을 찾기 못 한다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일대 일로라는 경제계획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대 일로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과 자원을 확보하여 중국 경제가 양적 성장에서 실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실현하는 데에는 정치적인 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중국 경제가 국제적인 외교 및 정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의 경제는 시장 경제이지만 정치는 여전히 사회주의입니다. 중국의 정체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사회주의 시장경제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자유와 개방이 허용되지만, 정치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이 영도하는 독재체재입니다. 사회주의 개발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산당이 지금까지 여전히 집권하여 발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정적인 면은 권위주의입니다만, 권위주의적인 이유는 군주에게 과도하게 기대하는 정치 전통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권위주의적 정치 문화는 국가와 사회의 관계에서 국가의 역할이 일방적으로 강한 형태가 나타납니다. 국가의 역할은 크고 시민사회의 성장 공간은 작습니다. 중국은 국가가 시장과는 친화적이지만 시민사회에 대해선 억압적입니다. 이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 자유와 참여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날 법도 한데 중국에서 천안 먼 사건을 제외하고는 그런 시위와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다소 예외적인 나라입니다.

중국 지도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은 주로 은유적인 화법을 즐겨 쓴다고 합니다. 특히 외교관들의 은유적 언사는 더 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은유를 통해 함축적 언어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중국이 문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문인 권력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문권은 학문과 지성을 중시해온 전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학문과 지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 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웁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두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데요. 첫 번째로는 소강사회로 가는 것입니다. 중국 내 모든 인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인 민생문제가 전적으로 해결되고, 기초 복지까지 해결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두 번째로는 대동 사회. 부국강병에다 문화적으로도 우아한 상황을 말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위대하고 화려했던 과거 중화의 영광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의 사회와 문화는 삼국지 이야기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요. 이 장에서는 저자의 삼국지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의 사회 및 문화에 조금 깊은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유민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판에서 다시금 재현된 유민 문제가 농민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로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해서 임금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농민이라는 지역에서 도시로 왔다고 해서 그들을 농민공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개발 시절,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임금 노동자로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노력과 결실로 일꾼 경제발전으로 인해 그들은 중산층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지만, 중국의 농민들은 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만큼 노력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임금도 낮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되면 저임금 노동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야 함에도 중국에서는 농민공의 수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양적 경제 성장에서 질적 경제 성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그 많은 농민공을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G2에서 미국이라는 대국을 앞설 수 있을지 말입니다. 진정한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이라는 코끼리가 어떻게 변모할지 말입니다. 변모하는 과정에서, 우선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면에서 보완해야 될 점이 많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만, 이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지가 중국의 미래와 적지 않게 연관이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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