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자기 계발 서적을 읽지 않았다. 모든 게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땐 길이 복잡하지도 않았고, 항상 길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 선생님, 주변 사람들, 선배들 같은…
나는 어렸고 사람들은 당연히 그런 나를 보듬어주었다. 하지만 이젠 성인이 되었다. 그것도 20대 초반이 아닌 20대 후반. 빼도 박도 못하는 진짜 성인이 되었다. 여전히 내 주변엔 나보다 어른인 사람들이 있지만 눈치상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덴 한계가 있었다. 특히 게으름을 타파하는 법,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법, 일 잘하는 법.. 같은걸 물어보기엔 나이를 헛먹은 사람 같고 바보 같아 보여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이젠 정말 사회에서 1인분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어떻게 해야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들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지, 나를 찾을 수 있을지 영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자기 계발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토네이도 출판사를 만났고, 토네이도에서 발간하는 책들을 받아보며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건네는 실제로 성공의 반열에 안정적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경험담, 그리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작은 습관들의 중요성까지 여러 책들을 읽으며 모두 되새길 수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싶지만 정확히 기억나진 않았던 몇 가지 계명을 주워 담으며 “오늘은 조금 더 어른이 되어야지!” 다짐해본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자기 계발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자기 계발서에 관심이 없는 나도 알정도로 아주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을 엮어낸 저자 팀 페리스는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팀 페리스 쇼)에 3년간 출연시킨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명’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집필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그의 집념과 호기심, 우수하고 현명한 이들의 작은 습관들로 완성된 커다란 창고다. 총 61가지의 비밀이 가득 들어있는 창고. 우리는 그 안에 들어가 맘에 드는 몇 가지를 챙겨 나오면 된다. 61가지를 다 챙길 필요는 없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챙겨도 충분하다.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족이다. 제우스가 세상을 통치하기 전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막강한 신의 종족인데 이들은 거인족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고 현명하며 지혜로웠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타이탄이란 타이탄족들처럼 커다란 무리, 우리들 사이에서 특히 지혜롭다고 평가받으며 사회를 이끄는 사람을 의미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타이탄들을 성공으로 이끈 작은 차이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책은 CEO, 창업가, 석학, 협상가, 작가, 언론인, 전문직 종사자 등등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의 생활 습관, 건강한 나를 쌓아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몇 자기 계발서와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데 역시,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 다르긴 하다. 사소해보이지만 게으른 내가 직접 해본결과, 이것들을 지키기엔 은근히 어렵다. 한 챕터를 통째로 외워버리려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루틴, 아침의 중요성, 완벽한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 등… 멋진 습관들을 눈이 빠져라 읽고 휴대폰을 들어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손바닥만 한 메모장에 옮겨 적기도 하며 “내일부턴 달라진다 ㅋㅋ 진짜 ㅋㅋ”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그리고 책을 덮은 순간, 나는 또다시 내가 된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실천해봤으면 됐다-하고 나를 위로하며 새로운 책을 집어 든다.
나는 철저한 계획형 인간이다. 근데 거기에 살짝 충동성과 이상한 관대함을 곁들인, 사실 계획형보다는 상황을 내 맘대로 만지고 바꾸는 제멋대로 통제형 인간이다. 계획은 철저하게 세우지만 결국엔 “아, 애초에 너무 무리했다 ㅋㅋㅋㅎㅋ 오늘의 나를 위해 일단 미루자.”하며 상황을 바꾸고 계획한 것들을 뒤로 미뤄버리는 나. 이런 제멋대로에 물러 터진 나에겐 잦은 자극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질투심이나 경외심 이런 것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다양한 자기 계발서를 접하며 오늘도 새로운 질투심과 경외심을 느껴본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보며 담아둔 3가지 조언들
‘매일 허접하게라도 두 장씩 써라.’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로 숨어 있지 마라. 사람들이 당신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항상 있어라. 그곳에서 구명정이 몇 척 없는 사람들과 항해를 시작하라.’
‘오직 당신에게만 편안함, 여유로움, 행복, 영감을 제공하는 영화와 음악을 찾아내 보라. 분명 그것들도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