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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zhdk3님의 서재
  •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 보도 섀퍼
  • 15,300원 (10%850)
  • 2022-03-18
  • : 14,506

퇴사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이젠 완전한 백수가 된 나… 백수도 성공은 하고 싶다. 하지만 성공하고 이기고 싶다는 열망만 활활 태우다 끝내 바닥에 눌어붙은 나… 이런 나에게 새로운 책이 배달되었다.


세계 최고의 멘탈 코치인 ‘보도 섀퍼’의 화제작이자 번지르르한 말뿐만이 본인의 힘으로 직접 ‘승리자’라는 성역에 가닿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사실 나는 삶을 ‘승리자와 패배자’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는 건 너무 냉정한 일이 아닌가?라는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나의 게으름을 합리화해왔다. 분명 어릴 땐 (성인도 되기 전…) 카드 게임, 윷놀이 하나 지는 것도 분해서 쒸익쒸익- 성을 내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어른이 되고 나니 ‘승리’라는 것에 조금 관대해졌다. 내가 졌다고 생각해 나를 탓하는 습관은 여전하지만, ‘난 꼭 승리자가 되어야 해!’ 이런 열망은 없어진지 오래다.


왜냐면 언제부턴가 패배가 반복되기 시작했는데, 정작 다시 이기는 사람이 되려면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하나도 몰랐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든 어느 정도 실마리가 있고 해결할 만한 힌트 하나쯤이 있어야 덤벼들 마음이 든다. 근데 내가 학생일 때 한창 유행했던 책들은 대부분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았다. 뭐 있는 것도 없는데 그냥 뛰어들라고 하고, 실패해도 극복하라 하고, 일단 드라마틱한 변화가 뭐가 있을지 생각해 보라 하고…  그런 책들을 몇권 접하고 나니 “승리자? 성공? 그게 뭐야. 어차피 자기 계발서에 적힌 성공한 사람들의 말들은 어차피 자기 자랑 아냐?”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박혀버렸다. 그렇게 항상 서점 베스트셀러에 들어있는 자기 계발서 계열 책들을 멀리하며 혼자서 도를 닦던 나였다. 그러던 중 아주 운이 좋게 토네이도 출판사의 책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아주 천천히,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습관들을 살펴보는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성공한 이들의 말을 무조건 따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사람처럼 하면 무조건 성공함! 이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선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무조건적인 가르침이 아닌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그중에 가능한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면 된다며 독자들을 도닥여주는 느낌이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에 적힌 위너들의 말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책에는 총 30개의 습관과 그에 맞는 가벼운 실천 연습 방법들이 적혀있는데 웬만한 게으름뱅이가 아닌 이상 이 중에 하나를 건지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한 게으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 그렇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추천해 줄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덕업 일치를 이뤄낸) 승리자를 꿈꾼다. 그래서 이 책에 적힌 실천 연습 중에 그나마 가장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5가지를 골랐다. 책 한 권에서 다섯 개? 너무 쫌생이다-싶을수도 있겠지만…이 5가지라도 잘 지킬 수 있다면 다행이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지독하다’, ‘미친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깊이 생각해 본다.”

“하루에 한 번, 15분 동안 조용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나는 지금 터닝포인트 구간에 있는가?’”

“신속하게 결정하는 능력을 훈련한다… 사소하지 않은 결정에는 30초 이상 쓰지 않는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


습관을 바꾸고 탄탄한 하루를 계획하고 성공으로 향하는 건 분명 어려운 길이다. 내가 조금 노력한다고 갑자기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되고 확 다른 사람이 되진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며칠 전의 나보다 이 작은 목표들을 한 번쯤 되뇌어본 내가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재력, 사회적 명성, 재능 같은 것들로 인생의 승리자와 패배자를 딱 나눌 순 없다. 이 습관들을 지킨다고 모두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들이 ‘인생 필승 공략집’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 필요한 쓸만한 것들임은 틀림없다. 매일같이 빡빡하게 목표와 성공을 되새기며 살진 못하더라도 가끔 열정과 길을 잃었을 때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이야기해 주는 책 같달까. 도저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어떤 것도 하기 싫을 때. 이런 책들을 읽으며 잠깐 다른 이들의 생각을 훔쳐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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