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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님의 서재
  • 역사와 책임
  • 한홍구
  • 10,800원 (10%600)
  • 2015-04-06
  • : 1,846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다.

몇 주전부터 잡고 있었던 책인데,다른 책에 밀려 계속 미루다  이제  책을 덮었다. 세월호 이후,단 한명의 국민도 구조하지 못한  국가와 이 국가를 운영하는사람들을 밝혀보고자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역사와 책임은 한국현대사에 집중하고 있다.

믿을것은 우리 자신밖에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온 역사밖에 없다. 호흡을 길게 가져야 한다(중략)
우리가 믿을것은 우리 자신에 내재한 이 복원력밖에 없다.더 이상 대한민국 국호를 책임지지 않는 자들,위기의 순간에 무엇운 해야할지 모르는 자들에게 맡겨둘 수없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간직한이들이 움직여야 한다. 역사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다,ㅡ머리말 중 (p.11)

한홍구 교수는 역사와 책임을 통해,말그대로  역사앞에서 책임지지 않는 그들을 고발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세상은 참 변했다. 가끔 예전 이야기를 하다 격앙되는 나조차, 모르는 수많은 일을 이 책에서는 증언한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준엄한 물음을 던진다. 책임이란 무엇인가?역사앞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속옷바람으로 도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선장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저 기막힌 모습을 우리는 역사의 굽이굽이 많이 보아왔다(p.17)

한홍구 교수는  세월호의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일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보면 그의 말처럼 백성은 죽는데,위정자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추석즈음 개봉할 영화 "남한산성"도  백성을 버리고 도주한 왕의 얘기가 아닌가. 그의 말처럼 참으로 오랜시간 백성들은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그들은  목숨을 위해 도망쳤다.
그는 1950 년 6월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가 나로선 새삼스럽진 않다. 많은 책이나 유인물을 통해 이야기되었었고,관점이 다른다하여도 한국현대사의 수많은 자료들은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을  이야기한 책과 구별될 수 있는 것이 그는 명확히 세월호로 시작하여,역사적으로 세월호를 일으킨 그들이 현시점의 문제가 아님을 고발한다.
수많은 간첩단 조작사건, 수많은  의로운사람의 죽음을 기획한 사람들,일제시대 친일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민주국가라면 있을수 없는 자유로운 정당을 이념이라는 잣대로 해체하여도 우리는 이념의 잣대대로만 바라본다. 그 이면에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지,모른다.
통합진보당보다  더 강력했던 것이 제헌헌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 문제에 있어서 개인주의적 자본주의 국가의 체제를 폐기하고는 사회주의적 균등의 원리를 채택"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건국할때의 국시였던 헌법의 사상은 지금에서는 폐기 직전이다. 제헌헌법은 사실 전혀 몰랐는데, 놀랍다.정치민주주의와 경제적.사회적 민주주의를 조화하고자 한 제헌헌법의 정신이 소수의 위정자들에 의해 쓰레기처럼 폐기된데는 무지몽매한 우리의 책임도 클것이다.
특히 김기춘뎐에서 그는 한국사법엘리트의 대표인 김기춘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기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병우라는 괴물이 하루이틀의 문제인가.
프레모 레비는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항없이 받아들인( 큰저항없이) 독일국민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고 있다. 역사와 책임에는 소수 위정자들의 책임만 있지 않을 것이다. 매번 되풀이되는 역사를 끊어내지 못한 우리의 책임도 클것이다.

민주주의 시대에 정치인들에게 천리마는 시민이다. 지금 자기 등에 말안장 얹어주길 바라는 시민은 한국 역사상 그어느때보다도 많다
10 년전을 돌아보라. 역사의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싸움의 의지를 다지고 싸움의 근육을 회복할지어다. 신야를 달리는 천리마의 울음소리가 듣고 싶다.(p.25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로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인은 빼앗긴들에는 반드시 봄이 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폐허속에 싹을 틔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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