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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님의 서재
  • 서성이다
  • 장강명
  • 13,500원 (10%750)
  • 2026-08-05
  • : 27,785
장강명 작가의 신간 #서성이다를 읽었습니다. 몰입감이 높아서 한 번 책을 펼치고는 좀처럼 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아내 김새섬 그늠 대표의 투병 이후 경험과 소설적 허구가 절묘하게 뒤섞여 있어,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작가의 실제 이야기라고 예상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장강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안시찬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응급실행 이후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그 긴박하고 막막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가족의 발병이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붙들고 살아가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대출을 끼고 이사하기로 한 아파트.
아내가 입원한 상황에서 집 비밀번호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일.프리랜서 작가이기에 예정된 강연들을 하나씩 취소해야 하는 상황.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일들이어서 슬ㅅ프게 다가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데도 내일의 일을 걱정하고, 당장 해야 할 현실적인 일들을 생각하는 자신을 보며 안시찬은 스스로를 ‘사이코패스’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어서 짠했습니다.

“슬픔은 밀려 들어온다기보다는 차오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목젓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있다”(p.23)

자기 인생의 한 단계가 끝났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다음 단계의 풍경이 어떤 것인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던 안시찬.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죽기 때문에 신을 발명한 것이다.”(p.221)
무언가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빌고 싶어서.기적을 주관하는 존재가 절실해서.

작가의 오토픽션으로 읽어도 좋고,
그저 안시찬이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 무력함 속에서도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읽고 나니 마음 한쪽이 젖어 있습니다.
슬픔으로 시작해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오래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장강명작가_서성이다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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