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혐오 정치학
이혜령 2026/07/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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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이라는 전쟁터
-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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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라는 전쟁터>는 웹툰의 역사에서부터 웹툰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을 다룹니다. 저자 위근우는 대중문화 비평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스스로 웹툰의 독자였다고 밝히는 그가 전하는 웹툰이라는 거대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최근 나오는 대부분의 드마라와 영화가 웹툰의 실사화 ㅡ비중이 높습니다. 실화 과정의 캐스팅부터 , 웹툰이 가졌던 문제를 고스란히 복기하는 영상작업에 대한 우려까지 우리는 웹툰이라는 문화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저자는 이렇게 밝힙니다.
"이 책의 관점은 문화전쟁의 전선에서 내가 취한 정치적 입장이라 해도 될 것이다, 여기 있는 글들은 조금도 중립적이며 않으며, 종종 특정 대상이나 담론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는다."(p.10)
.웹툰의 독자는 아니지만, 청소년들과 많은 이들이 웹툰의 영향 아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은 저에게 의미를 가집니다.
책은 2015년 웹툰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슈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웹툰에서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라는 미영 아래 혐오와 차별을 재생산하는지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습니다. 수차례 불거진 쟁점에서 저자는 "혐오 표현의 해악에 대한 비판적 논의와 창작의 자유는 결코 대립하지 않으며, 오히려 권력의 부당한 개입에 맞설 문화적 차원의 권위를 위햐서라도 우리에겐 더 나은 논의가 필요하다."(p.72)라고 반복해 주장하는데요. 논의가 필요하다는 논의만 오랫동안 우리는 반복하고 있는 건 어닌지 생각해 봅니다.
온라인 상의 혐오가 '엽기' 문화에서 시작점을 찾는 저자의 입장은 한창 엽기 토끼가 유행이었을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즉 엽기 코드를 비롯한 온라인의 탈권위적 유머는 부당한 권위에 저항하고 해체하는 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문화는 유머를 발화하는 이들이 져야할 도덕적 부담감을 너무 쉽게 감면해준다. 이 지점에서 탈도덕은 매우 쉽게 반도덕적인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다."(p.89)
"작품과 독자가 서로의 정당성을 보중하는 공생 관계 속에서 작품은 혐오 대상에 대한 징벌 서사를 주저함없이 진행하며, 독자 역시 자기변명조차 없이 혐오할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 쾌감의 본질은 도덕적 절제로부터의 해방감이다. 문명은 제약일 뿐이다."(p.108)
저자는 웹툰을 소비하는 독자와 그것을 탄생시키는 작가, 그리고 플랫폼의 면면을 들여다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남는 것은 창작의 영역인 웹툰이 혐오의 거대한 전쟁터를 벗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이겠지요.
"작품의 동시대성이란 그 시대 통념의 재현일까, 동시대의 모순으로부터 새로운 윤리를 고민하는 것일까, 동시대의 반영에 민감한 웹툰이라는 장르에서, 당대의 인기를 넘어서는 예술적 인장을 남기는 건 결국 후자일 것이다."(p.234)
자본주의를 살면서 돈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일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역사를 통해 응징과 복수 외에 다른 방법이 있음을 , 그래서 인류가 망하지 않았음을 아는 우리에게는 다른 대안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앞으로 웹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 가장 꼴도 보기 싫을 때조차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이다. 이 책을 쓰는 일이 그러했다. 상대가 반갑게 환대해주지 않을지언정 쉬지 않고 문을 두드리고 그 두드림이 울림이 되어 전해지길 바라며."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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