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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님의 서재
  • 그저 하루치의 낙담
  • 박선영
  • 16,920원 (10%940)
  • 2025-12-17
  • : 11,800
#그저하루치의낙담(@banbibooks
'못 할 것 같다'는 낙담은 영원할 것 같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그저 하루만 낙담해 보자고.
책을 읽으며 나와 닮은 마음을 만나고, 다른 삶 앞에서는 잠시 멈춰 서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1990년 대학을 다닌 X세대인 저자가 신문기자로 살아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투한 기록이자, 책으로 향하는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나의 속도로, 작지만 깊게. 천천히 오래 들여다보며 살고 싶다."

크지 않은 바람 같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7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근속기념여행을 퇴사기념여행으로 바꾼 저자의 선택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자가 선택한 삶의 많은 장면은 저는 미리 포기했거나 선택지에조차 올려놓지 않았던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삶의 무대에서 고민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윤리적 허영과 도덕적 용기, 그리고 자기직시를 통해 문제를 마주하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부끄러움이란 이 간악한 인간종에게 얼마나 필수불가결한 훌륭한 교사란 말인가." (p.51)

"존재의 진면목이란 그가 한 일만큼이나 하지 않은 일에서 또렷하게 드러나는 법이니까." (p.55)

특히 「우리가 멀어질 때」를 오래 붙잡았습니다.
"멀어지고 있지만,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어."
관계에도 이기고 지는 것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쩌면 늘 지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멀어졌더라도 그 시절의 사랑만은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의 사춘기와 저자의 성장기,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 따뜻했습니다. 나를 넘어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글, 진실한 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부끄러움을 품고 자신을 겸허히 드러내는 이 책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추천에세이
#박선영작가에세이
#낙담한다는것은생을사랑하고있다는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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