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으로 사는 법
이혜령 2026/06/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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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밤의 파수꾼
- 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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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0
#깊은밤의파수꾼 은 15년째 카드사
야간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수현의
산문집입니다. 다양한 직업에 근무하는
이들의 에세이는 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글로 전해줍니다. 작가를 꿈꿨다가 필요에
의해 야간상담원으로 겪은 여러 일과 그가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이있게 그려집니다.
상담원을 감정노동자라고 하지요.
"2017년 고용노동부에서 만든 감정노동자
보호 메뉴얼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더 알기 쉽게 정의를 내린다.
감정노동이란 말투나 표정,몸짓 등 드러나는
감정 표현을 직무의 한 부분으로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이
수반되는 노동이다."(p.85)
영화 <다음 소희>에서 소희가 가는 곳은
콜센터였습니다. 그곳은 "사랑합니다.고객님."이라는 인사멘트로
성공적인 고객 라포형성 사례로 소개되던 곳이지요. 이 책에서 저자가 풀어내는
콜센터의 일의 열악함을 떠올리며, 나는
어떤 고객인가 자문합니다.
상담원부터 시작해, 저도 여러 직급을 거쳤고, 사내강사일을 했습니다.
신입직원들이 들어오면 했던 말들이
지금에서야 얼마나 비인간적 성과중심이었나 반성할 때가 많습니다.콜센터 상담원들의
많은 직업병.실적압박. 상상도 못할 민원들.
인센티브로 드러나는 평가들. 촘촘히
짜여진 시스템은 이직과 사건들을 유발했지요.
저자가 보여주는 지금의 현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고, 노동을 직시하고,혐오와 차별,
위계에 대한 거부걈을 체득했던 시기였습니다. 저자는 "노동자, 혹은 좋은 이웃으로 살아남는 법"을 말합니다. 노동에 대한 경시와 차별만큼 쓸모없는 게 있을까요. 어디서나 각자의 삶은 이루어지는데 말입니다.
저자는 직업과 책을, 동료들을 돌아보며,
독자를 환기시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미숙했던 저를 우리일상을 지탱해주는
무수한 노동을 기억합니다.
#돛과닻나날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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