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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쉬리님의 서재
  • 꺼지지 않는 불길
  • 마이클 리브스
  • 12,600원 (10%700)
  • 2015-09-11
  • : 817

[마이클 리브스, 『꺼지지 않는 불길』, 박규태 역, 복있는 사람]

본서는 종교개혁시대에 대한 굵직한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그 저변에는 ‘이신칭의’라는 핵심 논쟁의 교리를 중심으로 딱딱하지 않은 소설형식의 문체로 서술한다. 기독교 신학자이자 역사가이며 작가라는 저자의 장점이 이 책 한권에 몽땅 녹아있다. 위클리프나 얀 후스 등이 나타났던 종교개혁의 배경을 시작으로 해서 마르틴 루터, 츠빙글리, 장 칼뱅의 인물 중심으로 종교개혁을 서술하고 자연스럽게 영국에서의 종교개혁과 청교도를 차례로 조망한다. 마지막에는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는 종교개혁의 의의를 이야기하면서 ‘칭의’ 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본서의 장점은 무엇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는데 있다. 이것은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쉽게 읽혀지는 만큼 자세하게 살펴보는데는 장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역사서라고 하면 대부분 많은 각주와 더불어 딱딱한 학문적인 문체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서라기보다는 소설을 읽는 것 같이 술술 읽혀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 가톨릭과 개혁주의, 그리고 재세례파의 특징들을 살펴보게 하고 종교개혁 당시의 시대상을 자세하게 그려볼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신칭의’라는 핵심 교리가 어떻게 해서 논쟁거리가 되었으며, 믿음의 선배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하는 교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무뎌진 중요한 부분을 꼬집어 준다. 저자는 종교개혁 당시의 루터, 츠빙글리, 칼뱅, 잉글랜드(녹스), 청교도라고 하는 구슬들을 ‘이신칭의’라는 핵심교리에다 잘 꿰어서 멋지고 훌륭한 보배로 빚어냈다. 그리고 이 보배를 목에다 걸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도전하는데, 역사 가운데 있었던 감동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오늘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꺼지지지 않는 불길'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조명하는 것은 단지 역사적인 사건으로서의 종교개혁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고스란히 이어졌고, 또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믿음의 경주가 종교개혁으로 드러나는 것임을 역설한다.

본서를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 것 중 하나가 과격한 개혁운동에 관한 일이다. 사실 루터나 츠빙글리, 그리고 칼뱅은 어떤 강력한 저항운동으로서의 종교개혁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개혁자들이 추구하는 성경관과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변하는 정도였지만, 그들의 의도와 다르게 과격한 개혁파들(예컨대 재세례파)이 마리아 성상을 참수하는 등의 일들로 인해 같이 묶여져서 취급되었다. 칼뱅은 가톨릭에 대항하기에 앞서 재세례파들을 대항했다고 하는데서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세계사’ 과목에서도 자주 종교개혁이 언급되면서도 크게 오해되는 것은 이런 점들이 간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가톨릭과 종교개혁, 그리고 재세례파들의 시대상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들이 접하기 쉬운 책으로 발간되기를 바란다. 오직 성경에서 나타난 진리를 붙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되새기면서 오늘날 교회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다시금 돌이켜보며 종교개혁의 그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겠다.

종교개혁 당시의 감동과 의미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종교개혁이 어떤 의미인지 관심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본서를 일독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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