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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님의 서재
  •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
  • 김병민
  • 21,600원 (10%1,200)
  • 2020-04-30
  • : 1,047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 김병민

 

“인류는 사물의 본성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미지를 탐구했고 결국 우리의 과거를 알게 했고 현재를 규정한 겁니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물질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미래로 우리를 인도할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p. 219

 

나는 문과였지만 고등학생 때 물리와 화학을 배웠었다. 물리 수업은 곧잘 따라갔는데, 화학은 어쩐지 어려웠다. 원자와 원소, 분자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의 단위를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외우면 금세 잊어버렸다. 그때 이런 여유 있는 학습서가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 텐데….

 

책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에, 환경을 생각하여 제작했는지 책등이 가려있지 않은 사철누드제본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단순 띠지라고 생각했던 파란 띠지는 펼치면 다양한 모양의 주기율표가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매우 신경 쓴 티가 나는 책이다. 심지어 중요한 문장에 노란 밑줄도 그어져 있어서 마치 중고등학생의 참고서를 보는 듯했다.

 

이 책은 1부와 2부가 나뉘어 있다. 1부는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이며, 2부는 신비한 원소 사전이다. 책을 거꾸로 뒤집어 돌리면, 뒷면부터 2부가 시작된다. 우주 원자의 90%를 이루는 수소부터 가장 마지막 원소인 118번 오가네손까지, 사전이란 이름답게 어떻게 발견되었고, 무엇을 구성하는지까지 설명이 적혀있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화학 반응이고 동작의 메커니즘은 전자를 주고받는 과정” p. 56

 

“자연은 불필요한 물질을 만들지 않습니다. 18족 비활성 기체가 가진 독특한 성질 때문에 우리는 특별한 혜택을 보고 있으니까요. 그 성질이 바로 ‘안정’입니다.”p. 96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은 ‘별에서 와서 다시 별로 돌아가다’였다. 인체에 없어야 하지만 쌓이게 되는 원소에 대한 설명 중, 수은이 인상 깊었다. 미나마타병과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키는 수은은 잘 배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신체에 사용되는 아연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 분자를 호르몬으로 착각하여 생명 활동에 사용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몸에 아연이 부족하면 수은을 잘 흡수해버리는 몸 상태가 된다고 한다.

 

친절한 화학 교과서. 새로운 지식을 잔뜩 쌓을 수 있었다. 과학과 거리가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교양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주기율표를읽는시간 #김병민 #동아시아 #동아시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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