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눈치우스











아무리 시간을 보내도 시간은 얼마든지 되돌아와서 견디기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도 결국은 흘러갔다.
(13)
망상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몸이 그걸 믿었어.
(69)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오른쪽 눈의 세계가 멀어져버렸어. 나는 거리감각을 잃어버렸어. 이쪽과 저쪽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건 그런 균형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게 되었다는 의미야. 자기 내부의 잔혹한 광경들과 거리를 둘 수가 없게 된 거야.
(74)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체셔의 머릿속에는 세 개의 점이 있었다.
첫번째 점. 거품이 솟아올랐다.
두번째 점. 큰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세번째 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체셔는 이렇게 세 개의 점을 찍어놓고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작업을 되풀이했다. 그것은 거대한 삼각형이 되었다. 체셔는 언제까지나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점점 두꺼워지는 삼각형의 변에 자꾸 두께를 보탰다.
(133)
모기씨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문학동네
2008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