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판교생태학습원에서 열린 탐조 관련 전시회에서 오영조 작가 선생님의 ‘늦깎이 까치 부부와의 만남’이라는 책을 보았었다. 일상에서 자주 보는 새 까치를 관찰해서 까치가 부부의 연을 맺고 둥지를 틀고 정성으로 새끼를 키워가는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었다. 그러다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보니 그 오영조 작가님의 신간이었다. 오목눈이는 작고 귀엽지만 수풀이나 향나무 안쪽으로 쪼르르 재빨리 날아가는 모습에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무려 4년이나 오목눈이를 관찰하시고 책을 내셨다는 것에 놀랐다. 올해 지역 생태학습원에서 새집을 만들어서 한 달에 한번 씩 모니터링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인공새집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새집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알을 낳고 새끼들이 부화되고 엄마 새와 아빠 새가 고군분투하여 새끼를 기르는 장면, 새들이 처음으로 날아오르는 부분은 와!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새들은 짝을 찾고 재료를 직접 구해 집을 만들고 새끼를 낳고...... 그 작고 작은 새가 팍팍한 도시 속에서 둥지를 트는 모습, 새끼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내 스스로 반성되기도 하고,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