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숙제도 아닌데 세계문학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읽으려고 집어드는 책은 재미와 흥미위주의 일반 소설책들이였다.
정말 일부러라도 읽는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읽지 않을 거 같아서 어떤 고전들을 읽어야하나 고르던 찰나에 이 책을 알게되었다.
똑같은 책도 어떤 타이밍이냐에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데
이왕이면 재밌는 고전을 읽고싶던 나에게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이 딱 맞았다.
저자가 수많은 고전중에서 50개를 선정한 이유도 '재미가 뛰어나서 한 번 잡으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라고 하니
고전에 입문하는 사람이거나 나처럼 많이 읽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무언가 책 관련 리스트를 발견하면 무의식적으로 읽어본 책이 몇 권이나 되는지 세어보곤한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할 때도 목록을 보고서는 열심히 체크해봤는데
50권중에 읽은 책은 15권이라 나름 뿌듯했다.
소개되는 책마다 첫 시작은 책의 제목과,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과
작가의 간단한 소개글이 나오는데 이 부분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자신을 잃은 남자의 뒤늦은 회한' <남아 있는 나날>,
'위선적은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과 사랑의 본질' <안나 카레니나>,
'참혹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력' <분노의 포도>등
한 줄 소개만으로도 내용이 궁금해서 바로 메모를 해놓았다.
10페이지 정도의 소개글에 단순히 책 내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과 연관되거나 영향 받은 부분도 언급되어서 좋았고,
전혀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나가며 궁금한 책들이 생겨서 좋았다.
모르는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도 좋았지만
이미 읽었던 책들도 보지 못한 관점이나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용을 전혀 모르고 읽는 것도 재밌지만
이렇게 소개글을 통해 흥미를 느껴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 같고,
이 책에서 끌리는 책부터 골라서 읽어봐도 참 좋을 듯 하다.
리스트들의 제목만 봐도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너무 유명한 고전들이라
이 책 속에 언급된 책들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을 읽어보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읽어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거나
일반 소설처럼 재밌고 흥미로운 고전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고전 소개책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